소칼 사건 - 최근의 근황

앨런 소칼 교수는 뉴욕대 이론물리학 전공의 교수인데, 1996년 이른바 '과학전쟁'의 선전포고와 동시에 핵폭탄 발사 단추를 눌러버린 성질급하고 격렬한 과학자다. 그는 프랑스의 철학자들 - 구체적으로 포스트 구조주의 계열 - 이 뜻도 모를듯한 수식어를 구사하며 철학적 이론을 펼치는데 가끔식 양념처럼 끼워넣는 '과학 용어'들이 몹시도 못마땅했고. 그의 생각에 저렇듯 '현학적으로 잘난척해대는' 학자들을 한 방 먹일 특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는 영화감이다.

1996년, 프랑스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들의 글들이 주로 실리던 소셜 텍스트라는 저널에 자신의 논문을 제출한다. 그들처럼 요란한 수사법을 구사하며 가끔 '과학용어'도 양념처럼 집어넣으면서 이론물리학자인 자신이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들과도 소통하기를 원하는 듯 처럼 보이는 듯도 했다. 일단 소셜 텍스트의 편집진은...그의 글에 각주와 인용이 너무 많으니 좀 줄여서 다시 써달라고 했으나, 소칼은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보이려면 그것들이 다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도 편집인들은 몰랐던 게지......아니 꿈도 못 꾼일이었지....

글이 실리고.....마침 그 때 소셜 텍스트의 주제는 '과학 전쟁'이었다. 자연에서 발견한 사실의 절대보편성을 주장하는 자연과학자들과 원자폭탄과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과학을 감시하고, 과학적 지식의 당위성에 회의적 시선을 던지던 과학사회학자들의 갈등을 담아내려는 것이었다. 소칼의 글은 실렸고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2주후....

랑구아 프랑카라는 잡지에 소칼의 수소폭탄급 폭로 인터뷰가 실린다. ' 그 논문은 내가 그냥 포스트구조주의자들 처럼 막 써댄것이고 다 헛소리다.!' 짜잔~~~ 자연과학 진영은 쾌재를 불렀고, 한 방 먹은 대륙의 철학자들은 어안이 벙벙할뿐. 잠시 정막이 흐른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과..학..전..쟁'!

각설하고....

하여간 그렇게 유명해진 소칼이 최근 영국 가디언지에 짧은 글을 썼으니 첨부된 파일을 보시길.


.......Public policy must be based on the best available evidence about that world.
In a free society each person has the right to believe whatever nonsense he wishes,
but the rest of us should pay attention only to those opinions that are based on evidence.


그는 이글을 통해 평소 그의 굽힐줄 모르는 지론, 증거에 기반한 객관적 사실로 판명된 '과학'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정부 정책에 주문하고 있다. 최근 영국보건성에서 대안 의학들 그러니까 아로마치료나, 동종요법
-병의 원인이 되는 것과 비슷한 물질을 주입해서 치료하는 방법 - 등을 국가의 허가증이나 기타 공인된
자격도 없는 아무나 수준의 치료사들이 시술하던 것을, 국가적 능력 검증을 통해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정책을 시행하려나 보다. 이걸 들은 소칼이 발끈 한것으로 생각된다.

-92억 파운드의 보건성 예산에서 5천만 정도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 돈을 차라리 '증거'가 확실해서 치료가 되고 있는 암환자치료에나 써라.....- 는 내용.

또 창조론을 가르치는 학교에 국민들 세금으로 지원하는게 말이 되냐,  
현대사회에서 진짜 미련한 것들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용납이 되지만, 그렇다고  
달이 초록색 치즈로 만들어진 것으로 믿는 사람들 만틈이나 황당한
창조론을 가르치는 학교를 지원하다니...(내가 열 안 받게 생겼니? ) 하는 내용이다. ^^

게다가 블레어와 부시가 불충분한 증거를 근거로 벌여놓은 이라크 전쟁의 엉망진창을 교훈삼아
반드시 증거에 기반한 정책을 써라,...는 말 같고.
또 영국 성공회 주교는 의회에도 참석을 하나봅니다. 소칼은 이것도 못마땅한지
정경분리를 강력히 주문하기도 한다. 참고로 소칼은 자기 자신도 밝히고 있지만
'제대로-좌파'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점에서 자신이 좌파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 여기서 생각해 볼것....................


증거는 진리을 발현하는가?
(뭔가...드러낸다는 뜻의 다른 단어가 없을런지> ㅠ.ㅠ)

or

감각은 지식인가?

or

관찰은 지식인가?

or

지식은 진리인가?

or

진리란 무엇인가?




sokal-transgress.pdfsokal-guardian_Feb_08.pdf 

by 두비 | 2008/03/08 23:34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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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reaming Pro.. at 2008/03/09 14:34

제목 : 소칼 논쟁
소칼 사건 - 최근의 근황다소 진부한 이야기가 된 소칼의 작난과 그에 대한 과도한 논쟁은, 포스트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이론들에 대한 논쟁과 연결이 되어 있다. 특히 소칼의 라깡의 도식에 대한 조롱은 꽤 유명한 사건이다. 그러나, 과연 그의 이러한 조롱이 옳다고만 보아야 할까?이론사에서 포스트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조금 다른 문제이다. 프레드릭 제임슨이 주장하듯이, 포스트모더니즘은 일종의 문화이론이며, 건축에......more

Linked at eNgiNeeRed : 최근 .. at 2008/03/12 17:36

... 3세대로 KBS, CBS, EBS 라디오 다시듣기소칼 사건 - 최근의 근황청와대의 언론통제, 약간 딴소리 하나그동안 ... more

Commented by 로망 at 2008/03/09 00:33
최근 근황까지 알 필요는 없겠죠..
포스트모더니즘의 사기성을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두비 at 2008/03/09 00:54
사기는....내 연구가 잘되면 일어서서 춤을 출수 있습니다...이런게 사기죠? ㅋ
Commented by ExtraD at 2008/03/09 05:4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소칼은 여전하군요.
Commented by Reibark at 2008/03/09 13:21
악마의 사도에서 보니까 포스트모더니즘 풍으로 논문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더군요. 사이트 주소가 어디더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9 14:02
이게 그 "지적 사기"란 책에 나온 내용이죠? 읽어보려 했는데 당시에 절판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나왔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루시엔 at 2008/03/09 15:03
윗분들은 이해하시는 것 같지만 전 이 포스팅의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사기로 그럴 듯 한 헛소리를 써서 저널에 올렸는데 속아넘어갔더라
대충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 글의 앞과 뒤가 영 맞지 않는 듯 느껴져서요.

아니; 논리 부분이 아니라 글의 구성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어디까지가 원작자의 주장이고 어디부터가 글쓴분의 주장인지 모르겠어요.
다 섞여 있어서; 누가 정리해 주실 분?;
Commented by 玄武 at 2008/03/09 17:03
루시엔 // sokal's hoax 에 대해서는 지식인의 다음 링크를..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8&eid=IadopGn/JZey8b0KPzYBlFBP6aGd2SE9&qb=c29rYWwgaG9heA==

더 읽어보실 만한 글로는 http://sonnet.egloos.com/2789025 이게 있습니다.
Commented by 玄武 at 2008/03/09 17:07
요약하자면, 과학용어를 뭔지도 모르고 가져다쓰는 포스트 모더니스트 인문학자들에 대한 자연과학자의 일침.
Commented by 玄武 at 2008/03/09 17:09
각설하고...부터가 주인분의 소칼의 근황소개
자 여기서 부터 생각해 볼걸 ...부터가 주인분의 질문
Commented by pinacolada at 2008/03/09 17:17
다름 아닌 그 잡지 편집인들이 무능했나보죠^^ 그게 학자들을 한 방 먹인 것이 되나요?

그나저나
" 최근 영국보건성에서 대안 의학들 그러니까
아로마치료나, 동종요법-병의 원인이 되는 것과 비슷한 물질을 주입해서 치료- 같은 것을 아무나
시행하느니 차라리 능력 competence을 인정받은 자들만 시술하도록 practitioner 한다는건데."

이게 무슨 말이죠? 영국보건성에서 대체의학을 지원하는 걸 영국보건성이 반대했다는 말인가요, 소칼이 반대했다는 말인가요? 후자겠죠?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3/09 17:19
밸리에서 들렀습니다.
문예부에 끌려간 이과생 새내기가 생각나는대로 수학용어와 물리용어를 주워섬기니 난해시의 신이라고 난리가 났다는 우스개 딱 그거군요. -ㅂ-
Commented by 도똠 at 2008/03/09 17:23
글 좀 쉽게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해가 잘 안 되네요, 뭔가 유익한 이야기라는 건 알겠지만 ^^;
Commented by 두비 at 2008/03/09 17:35
여기 온지 딱 하루만에 딱 하나 쓴 글에 이렇게 많은 글이 ㅠㅠ
na버 에서 하고는 뭔가 확! 다르군요. 옮겨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일단 이 쪽에 암것도 예비정황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쓴 글은 아니라서요. 다음에 올릴때는 좀 정성껏 쓰겠습니다. 이건 걍 소칼이 가디언에 글을 썼다길래 가서 보고 대충 번역하면서 쓴거라서요 ㅠ.ㅠ 흑

첨부에 보시면 원문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혹 완역 해주시는 분이 계시면 더 좋겠죠!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3/09 19:16
하하. 역시 앨런소칼. 그러나 그렇게 '증거'만 생각하다가는, 언젠가 큰거 한방 먹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갑자기 '통섭'이란 단어가 떠오름과 동시에 이 사람한테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절대 통섭이 안될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Commented by zip0080 at 2008/03/09 20:13
대학다닐때 소칼교수의 사기사건으로 레포트를 제출한적이 있어서 그런지 관심가는 포스트네요. ㅎㅎ

용어를 마구 차용하는 포스트구조주의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용어적 확장성을 과학자의 단순논리로 적용한 소칼교수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참고로 가디언에 실린 논조는 마음에 드네요.
돈 가지고 뻘짓하는건 어느 정부다 다 똑같은듯.

재미있는 포스트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붉은아침 at 2008/03/09 21:04
요점은 정확한 근거와 지식으로 주장을 하라! 맞나요??

다른 중간 부분들은 뭐 넘어가고..

암튼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가릉빈가 at 2008/03/09 22:50
일리 있는 말이지만....
오류를 통해서만 인간은 발전을 하죠
물론 오류를 위한 오류가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Commented by esproj at 2008/03/10 04:54
한국어로 그 사건 및 소칼측의 주장을 파악하기에 가장 좋은 자료는 앨런 소칼과 장 브리크몽의 책 <지적 사기>긴 한데 절판되었죠. 웬만한 도서관에는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만. 사실 그 책을 읽어본 뒤에 읽는 게 좋지만, 책을 구할 수 없는 분들은 아래의 양신규-홍성욱 교수 논쟁을 먼저 읽는 것도 논점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겁니다.

http://freeview.org/bbs/board.php?bo_table=e003&wr_id=10
http://freeview.org/bbs/board.php?bo_table=e003&wr_id=12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3/10 10:48
...증거는 진리를 발현하지 않습니다. :) ...라기 보단, 소칼이 증거가 있는 학문에 지원하라는 주장이, 증거가 있는 것이 진리다-라는 것을 말하진 않을 것 같네요...
Commented by 둥가 at 2008/03/10 14:07
잘 읽고 가긴 하는데;;; 글 내용을 소칼근황/사건내용/두비님의 의견 이렇게 나누셨다면 참 좋았을 거 같은데요; 3번 읽었다는 ㅋ
Commented by Graphite at 2008/03/10 14:48
증거는 진리를 발현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기꾼들이 자주 하는 말이군요. 진리 문제와 상관 없이 사회정책은 잘 테스트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시행해야지 안 그러면 세금 걷어다가 엉뚱한 사람 주머니에 돈만 넣어주는 것으로 변질되기 쉽죠. 대운하라든가.
Commented by bkzin at 2008/03/11 01:10
과학이나 철학이나 둘다 문외한이지만 글을 읽다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_+'라는 생각이 들어서 덧글 남깁니다. 덕분에 재밌는 포스트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두비 at 2008/03/11 02:07
둥가> 저는 이글이 이리 읽혀질것으로 전혀 생각을 못하고 마치 '길거리미친연설자' 마냥 혼자 주절댄 것이었답니다.

bkzin> 소칼이 멋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에서 만족하시니 다행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참여와 감시가 절실한 시대인지도.
Commented by 싸리리 at 2008/03/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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